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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식

23년에 걸쳐 만든 "그리모어" 제작사의 신작 소식

 23년에 걸쳐 "Grimoire : Heralds of the Winged Exemplar"를 혼자 개발한 클리브랜드 마크 블레이크모어가 RPGCodex에 신작 소식을 올렸습니다.

 

개발 소식과 함께 올린 이미지. 이후 스레드를 보면 메인이 바뀌어있다.

 "Post-Atomic"이라고 소개했지만 그리모어의 사례에 따라서 출시 시 부제목이 어떻게 붙을지 모르겠군요. 게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Turn-Based on RPG이며, 전작과 달리 유니티를 통해서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포스트-아토믹에 쓰인 "Blobber 엔진(* 1인칭으로 파티 전체를 조작하는 RPG를 Blobber라고도 칭합니다. )"을 이용해서 문자 그대로 스킨을 바꾼 6개의 하드 코어 RPG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예시로는 펄프 누아르, 로스트 월드, 슈퍼히어로 등이 있고 가장 마지막 순서로 그리모어 2를 내고 싶다고 합니다만 이미 23년에 거친 출시 연기 때문에 가벼운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습니다. 

 

 본래 다루려던 게임으로 돌아와서, "포스트-아토믹"은 그리모어와 유사하지만 보다 간략화된 게임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목표로 하는 플레이 타임은 40시간 정도로 오픈 월드가 아니며 폴아웃 스타일의 빠른 지도 여행을 사용할 것이라는군요. 그 외에도 4K 해상도 테스트 등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인게임의 특징만 몇 가지 짚어보려 합니다.

 

 배경은 포스트-아포칼립스 감마 월드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해하고 폭력적인 요소가 있을 것을 강하게 암시했습니다. 이후 보이는 UI를 보면 폴아웃을 연상시키는 요소도 상당히 많군요.

 

 "그리모어"에서 지적된 과하게 많은 UI에 대한 비판도 수용하여 최대한 간단한 UI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UI를 "Cleve Blakemore's RPG Blobber interface"라 부르며 차후에 개발할 게임들의 테마와 장르에 무관하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군요.

 

탭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별도의 매뉴얼 없이 이해 가능한 UI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핍보이가 생각나는 건 착각..?

 캐릭터는 7-Point FUDGE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니다. "퍼지(Fudge)"는 TRPG입니다. 범용 RPG 시스템으로 D20이나 GURPS와 달리 캠페인에 맞는 자유로운 특성과 스킬을 만들어 플레이합니다. 또한 능력치(Attribute)와 기술(Skill)을 척도에 따라서 수식어로 표현하는데 퍼지에서 자주 쓰는 7단계(Terrible-Poor-Mediocre-Fair-Good-Great-Superb)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퍼지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는 수정치가 간단하여 개발이 쉽고 확률 곡선이 좋으며 플레이어의 행동 판정을 위해 모든 특성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라네요. 

 

캐릭터 라이브러리의 UI. 퍼지 시스템으로 나타난 능력치들이 보인다.

 캐릭터는 생성 시 타입과 카스트(Caste)에 따라 고정적인 능력치를 갖습니다. 단점이 있는 특성(Trait)을 고르면 능력치와 스킬에 투자할 수 있는 추가점을 얻게 됩니다. 이를 통해 단점을 감내할 수 있다는군요.

 

 "포스트-아토믹"에서 특성은 3 종류(Persona, Merits, Anomaly)가 있습니다. 각 특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Persona : 캐릭터 별 롤플레잉의 차이를 반영하는 정체성. 예시로는 Quick tempered, Diplomatic, Addictive, Greedy 등이 Persona Trait에 해당합니다.
  • Merits : 폴아웃의 Perks과 유사하며 플레이어가 강화를 위해 가장 고려하게 될 부분입니다.
  • Anomaly : 변이, 하드코어 한 신체적 적응, 외형의 영구적인 변화 등. 폴아웃의 Ant-Skin이나 Cyborg grafted arm 등이 해당합니다.

  "퍼지" 뿐만 아니라 "페이트(FATE)" 시스템 등을 참고하여 30개 이상의 특성을 추가할 것이고 캐릭터가 가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추가 스킬 포인트를 제공하고 게임의 전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덧붙여 개발자는 좋은 장점을 위해 약한 단점을 찾고 악용하는 것은 게임 플레이를 망치지 않고 오히려 재밌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것이 RPG에서 전략이 중요한 이유라는 군요. 가령 내반족(club-footed) 돌연변이 드워프는 표적을 크리티컬 저격으로 날리지 않으면 거의 무의식 상태가 되겠으나 매번 헤드샷을 쏠 수 있다면 느린 재장전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면서요. 이미지로도 공개된 부분이지만 부위 사격, 부위 별 대미지는 확실히 들어가는 것 같군요. 

 

부위 별 체력. 예시로 보인 이미지의 캐릭터는 상태(Conditions)도 엉망이다.

 여러모로 웨이스트랜드와 폴아웃 같은 던전 RPG인 것 같군요. 개발자가 RPGCodex로 자주 소통을 하는 편이니 관심이 있으시면 스레드를 주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포스트-아토믹" 은 1달 안에 데모 버전을 출시하고 크리스마스, 늦어도 1월에는 스팀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참고 자료

1. 개발자 스레드 (https://rpgcodex.net/forums/threads/post-atomic-resumed.134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