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컴(XCOM) 시리즈"의 유명 모드 "엑스컴: 롱 워(XCOM: Long War)"를 개발한 '파보니스 인터랙티브(Pavonis Interactive)'의 첫 작품, "테라 인빅타(Terra Invicta)"의 크라우드 펀딩이 마감되었습니다. 마감 시 모인 금액은 $216,065으로 목표 금액인 $20,000의 약 10.8배에 달합니다.
"테라 인빅타"는 지구에서 태양계를 개발하며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는 '대전략(Grand Strategy)'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캠페인에 따라 세팅된 진영 중 하나를 골라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우주를 개발하며 외계인에 맞설 우주 함대를 창설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일시정지가 가능한 대전략 게임, 여러 시스템과 요소 등으로 '패러독스 인터랙티브(Paradox Interactive)'의 대전략 게임 중 특히 "스텔라리스(Stellaris)"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이 보이네요. 킥스타터에서 밝히듯 개발자들도 대전략 게임의 오랜 팬이었다고 하니 영향받은 점들이 보이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공개된 캠페인은 총 3개로 기본(가칭), '냉전(Cold War)', '거점(Foothold)' 입니다. 이중 냉전과 거점 시나리오는 킥스타터 목표 달성으로 해금되었습니다. 냉전은 미국과 소련이 대립 중이던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거점은 인류가 우주에 진출한 시점에서 외계인의 침공을 맞이합니다.
현재 공개된 진영은 외계인을 제외하고 7개 입니다. 첫 캠페인은 '저항군(The Resistance)' 진영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군요. 아마도 '저항군'이 가장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나머지 진영은 킥스타터 목표 금액 달성 시 해금되는 요소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공개된 진영 정보는 '목표(Goal)', '수장(Leader)', '태생(Born)', '배경(Background)' 입니다. 각 진영은 기본적인 승리 조건 외에도 '고유한 승리 조건(Unique Win Condition)'을 갖고 있다고 한 만큼 공개된 정보가 단순 플레이버가 아닌 실제 게임의 스타일로 반영될 것 같군요. 진영의 수장이 인물로 나온 만큼 진영 내 주요한 인물들 또한 초상화를 가진 고유 인물로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의회(Council)'에 속하는 '의원(Councilor)'들입니다.
플레이어는 '의회(Council)'을 구성하고 그 안에 인물을 채용해서 플레이어의 관심사에 맞는 조언과 효과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개발사는 이를 RPG에서 파티를 구성하는 것으로 비유했는데 각 의원마다 독자적인 능력 외에도 세력을 거느리고 있다는군요. 플레이에 참여하는 진영 외에도 각 국가가 개별적인 요소로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원의 능력뿐 아니라 배경도 게임에 여러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팩션을 위해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각 위원마다 수행할 수 있는 미션의 종류가 다르다는군요. 킥스타터 페이지에 가보시면 '저항군'의 '의원'이 시리아의 '정부 체제(Governing Regime)'을 바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크루세이더 킹즈(Crusader Kings) 시리즈"에서 자문회를 파견 보내 임무를 하는 것을 연상시키네요.
이들이 미션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국가(Nations)' 역시 "테라 인빅타"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들은 '가장 큰 스토리(Larger Story)'에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외계인의 존재를 배제하고 돌아가는 시뮬레이션 요소만으로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게끔 만든다는군요.
"테라 인빅타"의 각 국들은 각자 정부 체제, 군대, 외교 관계 등을 갖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외계인과 맞설 자원(돈뿐만 아니라 군대까지도!)을 얻기 위해 각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군요. 이 국가들은 심지어 스스로 판단하며 게임의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개발자가 밝힌 예시로는 친외계인 파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거나, 친외계인 파인 미국이 반 외계인 파인 서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를 전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외계인 역시 지구 침공을 위해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라는군요. 최종적으론 외계인 군대가 지구에 상륙하겠지만 초반엔 이미 있는 지구 군을 조종하며 포석을 둔다고 합니다.
'대전략'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당연히 기술 개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술 지도, 위성 설계, 화성 기지, 우주함 설계, 여러 속성의 무기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대전략 게임에서 넣을 건 다 넣을 모양이네요. 특이하게 눈을 끄는 요소는 없으니 이 부분은 간단히 짚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주전 소개만 남았군요. 우주전은 별개의 화면에서 일시 정지가 가능한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토탈 워(Total War) 시리즈"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겠는데 그보단 "재기드 얼라이언스(Jagged Alliance)"에 더 가깝습니다. 한쪽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시간이 흐르면 전투를 하고 있지 않은 곳도 똑같이 시간이 흐르는 것이죠.
"테라 인빅타"의 우주전은 현실적인 해석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함대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우주항해를 할 때엔 질량과 추진제의 하중을 고려해야 하고, 그 부분을 감안해서 사전에 우주정거장을 짓는 등의 안배가 필요한 것이죠. "테라 인빅타"의 목표 중 하나는 실제 태양계 지리에서 전략을 탐색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 목표를 위해서 태양계의 300개가 넘는 소행성과 행성들 실제 태양계 모델과 정확히 일치하도록 배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술적 우주전(Tactical Space Combat)'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이네요. 개발자들은 이것을 '특별한 목표(Particular Goal)'를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4X 게임의 전투는 경제력에 대한 비교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타파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라 인빅타"의 전술적 전투는 단순히 기술과 수의 싸움이 아니라 전략, 기동, 보급 관리의 흥미롭고 심오한 전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군요.
"테라 인빅타"의 함선들은 배의 주 추진기에 따라서 추진하고 추진기의 방향을 바꾸어서 감속하거나 회전하는 등 뉴턴 물리학 모델적인 움직임을 갖게 됩니다. 또한 플레이어는 웨이 포인트 지정을 통해 직접 선박의 가속 및 회전을 명령할 수 있습니다. 이 조작을 통해서 강력한 주포를 적에게 향하도록 하거나 선체가 공격받을 때 이미 손상된 부분보단 장갑이 두꺼운 다른 부분을 받도록 하는 등을 할 수 있다는군요.
함선이 모듈화가 되어있고 파츠 별로 여러 담당하는 부분이 있도록 되어있는데 아마 이를 위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화기 설정이 공격적/방어적으로 나뉘어있고 방열 관리도 중요하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고려할 요소가 많은 전술 전투 게임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킥스타터로 공개된 내용은 대강 짚어봤습니다. 목표로 하는 게임이 상당히 복잡하고 볼륨이 크단 건 확실하군요. 대전략 게임의 오랜 팬이었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다만 일전에 호평받았던 게임이 기본적으론 모드란 점과 다른 장르란 점에서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서기도 합니다. 특히 공개된 스크린 샷과 플레이 영상의 그래픽과 UI도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킥스타터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런저런 부분을 3D 모델링으로 고친다는데 정식 출시 때엔 쇄신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군요.
"테라 인빅타"는 2021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스팀에도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출시 예정 계획은 추가 개발 자금 확보에 따라 게임의 개선을 위해 '앞서 해보기(Early Access)'로 출시될 수도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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